밝은마루의 일상 이야기

" 시골집에 잡초제거 하고 왔습니다 "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버지께서 아산으로 발령이 나고 어머니와 주말부부로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으니까 벌써 20년도 훨씬 지난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아버지께서 회사에서 내어준 조그만 방에서 다른 직원들과 같이 지내시다 보니 불편도 하시고 해서 부랴부랴 회사 근처에 매물로 나온 시골집을 하나 구입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워낙 손재주가 좋으시고 회사에서도 기술자이셨기 때문에 오래된 시골집을 손수 수리하시고 뒤쪽의 텃밭에다 채소를 심으면서 가꾸셨던 그런 집입니다.


총 300평 정도 되는 땅에 밭이 200평 정도 되는 규모인데요. 여기에 아버지가 직접 배추도 심으시고 파도 심고 고구마도 심어서 고등학교 때는 아버지가 직접 기르신 농작물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배추도 애벌레 하나하나 직접 나무젓가락으로 잡아가며 무농약으로 기른 배추로 김장도 해 먹고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께서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좋아하던 집이지만 저는 이 집이 싫거든요.


저 군대 제대후 10일 후에 퇴근길 집 앞의 편도 2차선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저는 이 시골집이 싫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집이라 일 년에 3-4 번 정도 잡초를 제거하러 아산 시골집에 가곤 합니다.



봄인데도 불구하고 햇볕이 따가워서 얼굴도 타고 그러면서도 밭 뒤쪽의 도랑을 전부 삽으로 파서 여름에 혹시라도 비 많이 오면 범람하지 말라고 오랜만에 삽질을 했더니 허리부터 안 아픈 곳이 없네요.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온 시골집이었지만 항상 갈 때마다 느끼는 건 오래된 시골집 철거하고 조그마하게 집 새로 지어서 여기서 주말마다 내려와 고기도 구워먹고 편안하게 쉬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 놈의 돈이 없네요.

결혼생활하고 있었을 때는 어머니가 혼자 아산 시골집을 관리하시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저라도 와서 도와드리고 하니 제 마음이 한결 편안했던 주말이었습니다. 

자주는 못 내려와도 앞으로 새 주인이 나타날때까지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집이니 만큼 잘 관리해야겠습니다^^